보맵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맵파트너가 정규직 보험설계사(이하 설계사) 조직 확대를 진행 중이다. 토스, 피플라이프 등 정규직 설계사 방식을 택했던 다른 업체들이 축소‧선회 등의 전략을 취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이다. 

업계와 상반된 정규직 확대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맵파트너는 이달 초부터 정규직 설계사의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 경력 1년 이상,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판매 자격 보유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며 채용 인원은 20명 내외 수준이다.

이번 정규직 설계사 모집이 눈길을 끄는 것은 보맵 외에 정규직 설계사 취했던 업체 대부분이 한계에 봉착해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먼저 토스인슈어런스의 경우 올해 1월 위촉직 대면 보험설계사 모집을 시작했다.

정규직 설계사 조직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나, 근무하고 있는 정규직 설계사 직원들 역시 희망에 따라 위촉직 전환이 가능토록 했다. 이전까지 정규직 보험설계사를 통한 TM 영업만을 진행해왔으나 한계에 봉착하며 보편적인 방식의 보험영업 조직 구성 및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직 설계사 도전에 나섰던 GA 피플라이프 역시 최근 노선을 변경했다. 피플라이프는 정규직 설계사를 배치한 ‘보험클리닉’이라는 명칭의 점포를 전국 각지에서 운영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점포 수 확대를 외쳤던 피플라이프는 올해 초 보험클리닉 철수를 결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 역시 정규직 설계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실적 설계사 입장에서는 ‘정규직’ 제도 자체를 선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성과를 만드는데 자신이 있는 이들인 만큼 급여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정규직을 선택할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 때문에 정규직 설계사 제도를 운영할 경우 고실적 설계사의 확보가 특히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규직 설계사는 여러 부분에서 약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보험설계사라는 직업 자체가 성과를 내는 만큼 급여가 많아지고 성과가 낮으면 급여가 낮아지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인데 정규직이 되면 이것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소의 인센티브가 존재하기는 하나 위촉직 설계사가 하는 만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작을 것”이라며 “고실적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메리트가 없으며, 그렇지 않은 설계사들의 경우 회사 입장에서 메리트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소법 영향서 볼륨 확대 승부수

이 같은 상황에도 보맵파트너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정규직 설계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인원의 이탈 등에 따른 모집이 아닌 정규직 설계사 조직 규모 확대를 위한 충원이라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보맵이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보맵은 지난해 금소법이 시행된 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금융 플랫폼 서비스의 목적이 단순 정보제공이 아니라, 판매 목적이라면 금소법 상 ‘중개행위’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금융 플랫폼 기업의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는 ‘중개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로 인해 보맵은 이전까지 메인이었던 ‘보험 보장분석’ 등 여러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중에는 기존 70여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를 40여명 안쪽까지 조정하는 등 금소법 이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판매자회사 확대를 위한 정규직 설계사 추가 모집에 나선 것인데, 지난해 모집 당시와 비교했을 때 급여 수준도 상승했다. 정규직 설계사의 경우 위촉직과 비교했을 때 우수인력 확보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이다. 급여 테이블을 높임으로써 우수인력 유치를 노리는 것이다. 특히 향후에도 추가적인 인원 모집을 진행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보맵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맵 관계자는 “기존 인원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채용을 진행하는 판매자회사 확대 개념”이라며 “플랫폼 사업을 하고 보험에 특화된 서비스다 보니 현재 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당 생산성을 평가할 때 월초 200만원 이상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 정확히 안착해서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플랫폼에 집중한다고 보면 보맵에서 분석을 받은 고객이 그 고객 경험을 가지고 저희에게 궁금한 부분에 대해 상담을 찾는다는 것은 서비스 완성 측면에서 봤을 때 정규직 설계사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판단 중이다”고 설명했다.